게임체인저 한국?, 이젠 좀 바꾸죠 (통계로 읽는 세계 유학이야기)

게임체인저 한국?, 이젠 좀 바꾸죠 (통계로 읽는 세계 유학이야기)

 

세계적으론 늘고, 우리는 줄고

 

매년 줄어드는 유학생. 우리나라에선 2010년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자랑하듯 내보내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죠. 2018년도에 발표된 유네스코 자료에 의하면 2016년에 해외로 나간 학생들의 수는 약 500만 명 (4,854,346 명) 이라고 합니다. 단순 관광비자로 나가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비자발급” 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관광비자로 어학연수를 하는 학생을 더하면 더 늘어나겠지만 일단은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데요, 같은 자료에 의하면 2000년에는 약 200만 명 수준이었으니 약 15년만에 2.5배 정도가 늘어난 수치, 그리고 5년전 (2011년)에 비하면 20% 정도가 증가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단 한번도 줄어든 적이 없다는 것이죠.

fig_01_UNESCO

 

솔직히 미국이 1위 맞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로 가장 많이 갈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과정불문 미국 > 캐나다 > 호주 > 영국” 순으로 생각하실 듯도 한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비영어권까지 포함해 1위는 미국이 맞구요 (1,094,792 명), 그 다음은 영국으로 506,480 명, 중국은 489,200 명입니다. 중국이 2등이 아닌 것보다도 영국이 2등이라는 사실에 놀라실 분들이 많으실 듯도 하네요.

fig_02_wiki

 

어학연수는 영국이 1위

 

구체적으로 가장 일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어학연수에서는 특히 실제 데이터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한국분들이 생각하시는 “당연히 영어는 미국>캐나다>호주>영국”과는 다르게, 실제 데이터에서 어학연수의 경우는 영국이 압도적인 No.1 입니다.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도 없고, 심지어 전세계 학생수의 46% 밑으로 내려간 적도 없으며, 미국 어학연수 호주 어학연수 캐나다 어학연수 학생을 모두 합한 수보다 적었던 적도 없습니다. “영어 = 미국말”도 전세계적으로는 상식에 어긋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죠.

fig_03_student number

 

미국은 대학분야 1위

 

실제로 미국이 압도적인 No.1. 분야도 있습니다. 바로 대학교육, 즉 HE (Higher Education)이라고 부르는 섹터입니다. 대표성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전세계 대학평가를 보더라도 대략 500위권 가운데 절반 정도가 미국 대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HE 과정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하는 2018년 Open Doors report에 따르면, 2017 학년도 (2017/2018년)에 미국으로 넘어온 국제학생의 수는 1,094,792 명이며, 중국이 363,341 명, 인도가 196,271 명에 이어 한국이 54,555 명으로 당당히 3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나마 7%가 줄어들었는데도 말이죠.

 

사립학교도 영국이 1위

 

사립학교 분야는 사실 전세계 비교자료가 없다시피 합니다. 나름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전통적인 사립학교의 본고장은 영국입니다. “그냥 여기가 다”거든요. 학생수 기준 영국 사립학교의 약 80%가 소속된 ISC 자료에 의하면 2018년도 ISC 소속학교의 외국인 학생 수는 55,280 명, 총 학생수는 536,109명 입니다. 외국 학생의 국적별로는 역시 중국이 9,585명으로 1위, 홍콩이 5,222 명으로 2위, 미국이 3,840 명으로 3위이며, 그 뒤로 독일 (3,182), 프랑스(2,578), 러시아 (2,563), 스페인 (2,480), 이탈리아 (1,960), 아일랜드 (1,517) 명, 인도 (1,429) 등이며, 일본은 1,040명, 태국은 984명, 한국은 873명 정도입니다. 한국인 학생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비율이 44.4% 정도로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특이한 점으로 그 조그마한 홍콩에서 5,222명, 대만에서 208명이라고 하네요.

fig_04_ISC

 

반면 미국 사립학교의 경우는 총 학생수 72,503 명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14.9% 입니다. 약 1만명이 약간 넘는 수준으로 영국 사립학교와 비교해보면 총 학생수에서는 약 9%, 외국인 학생수만 비교해보면 약 15.6% 입니다. 심지어 서머리 자료에서는 국적별 구분조차 없어요. (2016 National 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 Washington DC)

 

 

한국은 게임체인저

 

자료들을 뒤지다보면 굉장히 재미난 국가가 하나가 나옵니다. 바로 한국이죠. 인구는 전세계 28위 (51,811,167명 KOSIS 2019년 지표 기준)으로, 미국내 유학생 (대학생) 순위로는 3위, 그리고 어학연수로는 세계 4위에 육박합니다. 다만 여기에도 특이점이 존재하는데요, 통계에 따라 3위에서 5위를 차지하는 러시아, 브라질, 터키, 중국, 스페인이 높을 땐 3위, 낮을 땐 8위 이하까지 밀리는데 반해 한국은 “꾸준히” 3위~5위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그 많은 인원이 특정국가에 몰리는 현상이 잦다보니 미국을 제외한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는 한국인의 그 해의 트랜드에 따라 매년 큰 폭으로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없던 시장을 새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몇 해 전부터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린, 명실공히 한국인이 절대다수라고 할 수 있는 “필리핀 어학연수”가 어학연수 통계에 드디어 잡히기 시작하기도 했고, 더불어 “매년 총 규모가 감소한다”던 세계 어학연수 학생 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심지어 미국을 가장 사랑하는 도시가 (유학생수 기준) 서울이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죠.

fig_05_USA

 

미국에선 3위 중국에선 1위

 

약간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통계 중엔 영어권에 올인하지 않는 미덕(?)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중국에서 차지하는 한국 유학생의 수입니다. 중국은 앞서 살폈지만 영어권이 아닌 국가까지 포함했을 때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2017년 총 유학생수 기준 약 46만명, 이 중 한국 학생이 7만명으로 단일 국가로는 압도적인 1위라고 합니다. 심지어 중국이 공을 들이는 아프리카 전체보다도 많고, 어지간한 나라 (미국, 태국, 인도,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에 비해서도 3배가 넘는 인원이라고 할 수 있지요.

fig_06_china

 

통계들을 보고 있으면 야릇한 기분이 떠나질 않습니다. 명실공히 세계 No.1 자리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유학생을 보내고 있는 한국의 위상이랄까요? 반면 일본에서는 총 267,042 명 가운데 5.9%인 15,740 명 (JASSO. 2017)을 비롯, 1등 자리에만 불필요하게 몰려있는 건 아닌가, 유명하다는 곳으로만 몰려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앞서 살펴본 필리핀 어학연수, 어학연수 통계, 여기에 한국안으로 수입되어 들어오는 외국학교의 학생수와 그 비용까지 생각해본다면, 좀더 객관적이고 국제적인 시각에서 미국중심, 국제학교, 영어유학 등을 대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학생이 오히려 느는 현상은 아마도 새로운 것들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지금 서있는 땅에서보다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것이 유학일 테니까요. 동시에 유학은 일생에 걸쳐 할 수 있는 가장 큰 투자이기도 합니다. 초중고등학교 시절, 혹은 대학생 시절에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경험은 좋든 나쁘든 이후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런 기회 앞에 선다면, “아버지의 뜻으로”, “요즘 거기가 핫하다고”, “원래 거기가 유명하다니까” 같은 다른 사람의 결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주체적으로 결정을 해서 끌고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유학통계, #영국어학연수, #미국어학연수, #정규유학, #해외유학, #어학연수, #조기유학, #유학, 중국유학, #미국유학, #영국유학, #한국이최고, #대학은미국, #조기유학은영국, #어학연수는영국, #중국에서도1등, #뭐든지1등, #아무도모름